당뇨인에게 불리한 탄수화물, 당류가 무엇인지 알려드릴게요.

조회수 14,567

이재성

이재성

MBC 생방송오늘아침 패널, 한의학박사

8분만 시간을 내보십시오. 쉽게 설명했습니다.
아래 영상을 다 보고 나면 생각이 많이 정리되고 변할 겁니다.

아래에 글 원고도 실어놨습니다.

위 동영상의 원고입니다.

탄수화물을 금지하지는 말라

“어, 당뇨는 당이 문제니까,
당, 즉 탄수화물을 안 먹어야 되겠다..”

이렇게 생각하시면 안돼요.
탄수화물은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영양소입니다.

물론 안먹을 수록 좋은 당류가 있기는 해요.
오늘 그 얘기를 할 건데요,
그렇다고 탄수화물을 안 먹으려는 생각은 하지마세요.

저탄고지에 대한 생각

최근에 저탄고지 식사가 유행했었습니다.
“비만과 성인병의 원인은 지방이 아니라 탄수화물이다”
이러면서
저탄(低炭), 탄수화물은 적게,
고지(高脂), 지방은 많이 먹어라.

그러면서
당뇨환자들도 이렇게 먹어야 된다
라는 주장이 있었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저탄고지에 대해서
일부는 동의하고
일부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저탄고지를 하고나서
혈당이 떨어지고 건강도 좋아졌다는
증언을 하는 분들이 계시지요.

예, 그럴 수 있습니다.

저탄고지의 핵심

그런데 그 효과는요,
고지, 즉 고지방식이가 아니라
저탄, 즉 탄수화물 제한이 핵심입니다.

그런데 그 탄수화물 제한의 효과는
그 식물에 원래 들어있던 탄수화물을 제한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
음식을 만들 때 첨가하는 당,
즉 설탕, 과당과 같은 정제당을 제한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당류를 많이 먹어오면서
혈당이 롤러코스터를 타고,
배가 나오고,
인슐린 저항성 생기고,
태워야 할 지방이 많았던 분들,

이런 분들은
정제당이건, 밥이건, 빵이건, 고구마건,
탄수화물을 철저하게 안 먹고
단백질, 지방질 위주의 식사를 하면
혈당이 떨어지고
몸에서 지방이 타고
인슐린 저항성도 확 낮출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미 당뇨가 꽤 진행되고
몸이 마른 당뇨환자가
이 저탄고지 다이어트를 장기간 하면
견디기 어렵습니다.

장기간 탄수화물을 안 먹고
계속해서 지방질, 단백질 식사만 하면서
케토시스를 유발하는 것이
과연 안전하겠는가.
(쓰읍) 저는 아니라고 봅니다.

저탄고지가 아니라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을 골고루 적당히
즉, 적당히 다이어트가 정답 아닐까요?

당 과다와 인슐린 저항성

포도당은 세포가 에너지를 만들 때 쓰는 땔감입니다.
마치 화력발전소에서 에너지를 만들 때 땔감이 필요하듯이 말입니다.

우리 몸의 발전소는 세포 속에 있어요.
미토콘드리아.
기억 나시나요? 이거 중학교 때부터 배운 겁니다.

이 세포 속으로 땔감, 즉 포도당을 넣어주는 것은
인슐린이라는 호르몬입니다.
췌장에서 만들죠.

그런데 당이 너무 빨리, 많이 들어오면요,
그에 반응해서
췌장이 인슐린을 확 뿜고
그려면 당들이 세포 속으로 막 들어가게 돼요.

그러면 세포 입장에서는
배터져요.

“아, 쫌, 그만 좀 집어넣어..” 하면서
인슐린에 저항하게 됩니다.
인슐린 저항성, 이게 바로 제 2형 당뇨병의 시작입니다.

당류를 첨가한 음식 조심

계속적인 만성적인 고혈당 때문에
췌장이 계속 인슐린을
(과도하게) 생산해 내야 하면요,
췌장이 혹사 당합니다.
그러다 췌장이 확 뻗어버리면
당뇨병이 더 깊어지는 거고요.

그러므로 당뇨인들은
당분의 밀도가 높고
혈당을 급격하게 올리는 음식을
주의하셔야 합니다.
그게 뭐냐,

음식을 만들 때
당류를 첨가해서 만든 음식입니다.
딱 먹어보면 “아, 달다” 하는 음식 말입니다.

아이스크림, 초코렛, 사탕,
콜라, 사이다, 주스,
카라멜마끼야또, 흑당 밀크티,
요구르트 달달한 거,
설탕 잔뜩 넣은 레몬에이드,
또 티라미슈, 케익, 과자,
달달한 빵, 달달한 떡
뭐, 이런 것들이요.

왜 달까요?
설탕, 액상과당 같은 것을
첨가했기 때문입니다.
그것도 많이.

설탕은 포도당과 과당이 결합해서 만들어진 당입니다.
뱃 속으로 들어가면 빠르게 분해돼서
포도당 수치를 쑥 올리게 되지요.

과당은 괜찮을까?

어, 그럼 과당은?
예, 과당은 포도당이 아니니까
포도당 수치를 직접적으로 올리지는 않지요.

어, 그럼 과당 괜찮은 거 아니야?
예, 한 때
“과당은 포도당 수치를 별로 올리지 않으니까
당뇨 환자들에게 더 유리한 당이다”
이렇게 생각했던 적이 있었어요.

에이, 과당은 포도당이 아니니까 포도당 수치를 안 올리는 거죠.
그래서 괜찮다고 생각하면
이건 생각이 짧은 거에요.

혈중 포도당 수치는
당뇨병의 정도를 보는
하나의 지표일 뿐이에요. 지표.
지표가 병의 본질이 아니지요.

혈당이 높은 것은
당뇨병의 한 현상일 뿐이에요.
이 2형 당뇨병은
당 대사에 문제가 생긴 겁니다.

포도당과 과당

자, 이 포도당과 과당은
마치 쌍둥이 형제 같은 사이에요.

분자식(C6H12O6)은 같은데 원소의 배치가 다를 뿐이에요.
일정한 조건이 되면 서로 변신하기도 해요.

포도당이건, 과당이건, 설탕이건,
이런 단 맛의 당류가
우리 몸 속으로 (한꺼번에 많이) 자꾸 들어오잖아요?
그러면 우리 몸은
“이야, 당이 너무 많이 들어왔어. 세포 문 좀 닫아”
이런 기전을 작동시킵니다.
일종의 방어이지만
비정상적인 당대사가 일어나는 거에요.

과당은 직접 혈당치를 높이지는 않지만
과당도 과하면
인슐린 저항성이 생기고요,
이게 간으로 하여금 지방을 많이 만들게 만들어요.

그래서 과당을 많이 섭취하잖아요?
그러면 지방간이 생겨요.
지방간은 당뇨와 궤를 같이 질환입니다.

과당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요산 수치도 올라가요.
그 통풍을 만드는 그 요산말입니다.

그러니까 과당이나 포도당이나,
방구나 뽕이나, 거기서 거긴 겁니다.

하다 못해 당류도 아닌
아스파탐, 사카린 같은 인공감미료 있잖아요,
이런 것도 많이 먹으면
그게 몸을 속여서
인슐린 저항성을 만들어낸다는 연구결과가 있어요.

음료수와 디저트 주의

자, 음료수와 디저트 주의하셔야 됩니다.

아이스크림, 과자, 초코렛, 사탕,
콜라, 사이다, 주스, 카라멜마끼야또, 흑당밀크티, 달달한 요구르트,
하여간 빨대 꽂아서 먹는 음료수들 다 주의하셔야 돼요.

밥, 감자, 고구마, 과일,
이런 음식들도 뱃속으로 들어가면
결국 최종적으로는 과당, 포도당이 됩니다.

하지만 이런 음식들은요,
첫째, 소화, 흡수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둘째, 먹으면 배가 불러요.
그래서 먹다가 멈추게 되지요.

근데 아이스크림, 초코렛, 사탕, 음료수, 빵, 주스, 콜라, 사이다, 뭐 이런 달다구리한 것들은요,
먹어도 배가 안 불러요.
그래서 멈추질 않아요.
그래서 정신줄 놓게 되면
막 먹게 돼요.
멈추지 않고.

당의 밀도가 굉장히 높은 음식이에요.
그래서 좀만 방심하면
엄청나게 많은 양이 당분이
혈액 속으로 쑥 들어오게 됩니다.

급격하게 혈당이 높아지면
그에 대한 반응으로
인슐린이 급격하게 분비되거나,
또는 인슐린이 뒷북을 치면서
반동성 저혈당이 생기기도 합니다.

혈당의 롤러코스터,
이게 당 대사를 망가뜨립니다.

근데 이런 걸 언제 먹죠?
밥 먹으면서 음료수로
또는 밥 먹고 나서 디저트로
밥 더하기 당분 듬뿍..
(하아) 이거 안돼요.

밥 대신 먹는다면
그래도 용서할 수 있는데
밥 먹고 또 먹는다면..
뭐 용서해야죠. 자기 자신 사랑해야죠.
그렇지만 반성해야죠.

설탕의 중독성

옛날 어른들은 초콜렛 하나 먹으면
“어우, 너무 달아서 골치가 아프다야”
이랬었는데,
요즘 사람들은 이 엄청 단 것을 참 잘도 먹습니다.

단 맛은요, 중독성이 있습니다.
단 걸 먹으면 먹을수록
단 맛에 무감각해지고
더 단 것을 탐닉하게 됩니다.

그러다 단 걸 중지시키면
우울해지고 짜증이 나고
단 것을 갈망하게 됩니다.
불안해지고요.
이걸 ‘슈거블루스’라고 합니다.

술, 담배, 마약처럼
설탕에도 취하고
설탕에 지배 당할 수 있습니다.
설탕이 마약과 같은 효과를 갖는 거죠.

당뇨가 꼭 유전적 특징 때문에만 생겨나는 건 아닙니다.
그런 건 소인(素因)이라고 하고요,
정제당을 과도하게 섭취하는 것이
분명히 유발요인이 됩니다.
소인을 바탕으로 유인(誘因)이 작동될 때
당뇨가 생기는 거죠.
꼭 부모탓 하지 마세요.

저는 당 정제기술은
만약 악마라는 것이 존재한다면
이건 악마가 가르쳐준 기술 아닌가,
이렇게까지 생각을 해봤어요.

설탕 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었는지 몰라요.
이 설탕의 원료인 사탕수수밭을 차지하려고
제국들이 얼마나 많은 식민지에서 사람들의 피를 흘리게 했는지 모릅니다.
그리고 그 설탕을 사람들이 과도하게 섭취하면서
많은 사람이 질병에 걸리고 있습니다.

정제당을 첨가한
달달한 음식은
아주 가끔, 조금씩만.
인생의 재미를 위해서.

다음 시간에는 ‘보이지 않는 설탕’을 알려드릴게요.
소식 놓치지 않으려면 구독하기 버튼 꾹 눌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