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 식이요법, 당이란, 탄수화물이란 무엇인가부터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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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성

이재성

MBC 생방송오늘아침 패널, 한의학박사

이해가 필요한 내용입니다. 동영상으로 준비했습니다.
글이 더 편하신 분들을 위해서 아래에 글 원고도 준비해놨습니다. 쭉 읽어보세요.

안녕하십니까, 이재성입니다.
오늘부터 여러 차례에 걸쳐서
당뇨 식이요법 다룰 건데요,
우선 ‘당’이란 무엇인가부터 시작합니다.

“제가 당이 있어요.”
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 말뜻은
“내가 혈당이 높다” 또는
“내가 당뇨병이 있다”라는 말씀이시겠죠.

가끔은 환자분들이
“내가 ‘관절’이 있다”,
“내가 ‘갑상선’이 있다”
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있어요.

예에, 관절은 다 있지요.
갑상선도 없으면 큰일 나는 거고요.

네에, 알지요, 그분들의 말뜻은
“내가 ‘관절염’이 있다.”,
“내가 ‘갑상선기능항진증’이 있다.” 또는
“내가 ‘갑상선기능저하증이 있다.”
이 말이겠지요.
제가 찰떡같이 알아듣습니다.

자, 하지만 제대로 된 말뜻을
아는 것이 필요하겠어요.
‘내가 당이 있다’ 말하는 것은
좀 틀린 표현이라서요.

당이란

자, 당은 (화면 좌측 가리키며)
(당 = 糖)
사탕 당자입니다.

뭔가 달달한 것과 연관이 있겠죠?

여러분, 당질, 단백질, 지방질
이런 단어 들어보셨죠?

당질의 당은
탄수화물을 뜻합니다.

炭. 水. 化. 物.
“탄소와 수소가 결합된 화합물”이라는 뜻입니다.

이거 누가 만드냐.
식물이 만듭니다.

식물은
물(H2O)과 탄소(C)가 있을 때
빛이 비치면
그 빛을 가지고 광합성을 해서
탄수화물을 만듭니다.
그게 식물의 전공이에요.

동물은 이렇게 광합성을 해서
탄수화물을 만들지를 못합니다.
그래서 식물이 만들어 놓은 것을
그냥 확 먹어버리지요. 앙.

식물, 즉 각종 채소, 과일, 곡식에는
다 탄수화물이 들어있습니다.

“나는 당이 있어서 탄수화물은 안 먹을 거야”
하시면서요,
샐러드는 또 드십니다.

에잉, 샐러드 채소도요,
수분을 빼고 나면
거의 다 탄수화물이에요.

탄수화물을 안 드시려고 하면 안 됩니다.
꼭 필요한 영양소입니다.

탄수화물은 당 분자 수에 따라서
단당, 이당, 올리고당, 다당류로 분류합니다.

당류란?

당분자가 1개인 것을
단당 또는 일당이라고 해요.
포도당, 과당 같은 게 대표적이죠.
얘네를 총칭해서 단당류라고 합니다.

단당 2개가 사슬로 묶여있는 것을
이당이라고 합니다.
포도당과 과당이 붙은 게 설탕,
포도당과 포도당이 붙은 게 맥아당,
포도당과 갈락토오스가 붙은 게 젖당(유당)입니다.

단당류와 이당류는 맛이 달달합니다.
포도당도 달달한데
과당은 그거보다 2배가 더 달아요.
설탕은 포도당과 과당이 1:1로 들어있는 거니까
그 단 정도가 포도당과 과당의 중간 정도 달지요.

과당, 이게 진짜 달달한 거예요.

단 맛을 내는 단당류와 이당류를 합쳐서 Sugar라고 합니다.
Sugar, 당류라고 번역하기도 하는데요,
그냥 넓은 의미로 설탕이라고 하기도 합니다.
(참고 : 포도당 glucose, 과당 fructose, 설탕 sucrose, 맥아당 maltose, 유당 lactose)

올리고당이란?

올리고당도 많이 들어보셨죠?
당분자가 3개 내지 10개가 묶여있는 것을 올리고당이라고 합니다.
올리고(oligo)라는 말은 적다는 뜻이에요.
그래서 한자로는 소당류라고도 합니다. 적을 소(少) 자를 써서.

시중에서 올리고당 제품이 있지요?
프락토올리고당은 주로 설탕을 가지고 만들고요,
이소말토올리고당은 주로 옥수수전분을 분해해서 만듭니다.

다당류

자, 당분자가 수백, 수천 개까지
결합되어 있을 수도 있어요.
이걸 많을 다(多) 자를 써서
다당류라고 하지요.
고분자 탄수화물이에요.

포도당으로 수백, 수천 개가 결합되어 있는 것이
전분입니다. 다른 말로 녹말.
과당이 많이 중합되어 있는 것이 이눌린이에요.

감자, 고구마는 그 뿌리에다가 탄수화물을 비축할 때
주로 전분의 형태로 비축합니다.
근데 우엉, 돼지감자, 치커리, 야콘 같은 것은
과당의 중합체인 이눌린 형태로 많이 비축해요.

낱알 곡식에는 주로 전분
뿌리에는 전분이나 이눌린으로 탄수화물을 비축해요. 성장하는데 쓰려고.

근데 열매에는
포도당, 과당, 설탕이 주로 많이 들어있어요.
식물이 자기 씨를 퍼트리려고
동물들을 유혹한 거예요.
그거 먹고 나서 뱉거나 싸라고.
그래야 씨가 쫙 퍼지니까.

포장지 읽기

자, 우리나라는요, 식품 포장지에 보면
그 제품에 탄수화물이 얼마나 들었는지,
당류는 얼마나 들었는지, 아주 잘 표시되어 있습니다.

이 제품을 볼까요?
제가 운동하다가 허기지면 하나씩
꺼내 먹는 건데요,
총 내용량은 42g이라고 쓰여있고요,
그중에 탄수화물이 29.5g 이 들어있다고 나옵니다.

그런데 탄수화물 밑에 한 칸 들어가서
당류가 표시되어 있어요.
당류 11.9g
그리고 그 밑에
식이섬유 2.4g이라고 쓰여있습니다.

보시다시피 탄수화물 하위에
당류와 식이섬유가 쓰여있어요.

즉, 이 제품 42g 중에
탄수화물이 총 29.5g 들어있는데,
그 탄수화물 중에,
당류가 11.9g,
식이섬유가 2.4g 포함되어 있다는 얘기죠.
당류, 식이섬유, 다 탄수화물이에요.

그런데 왜 따로 또 적었을까요?
그것은 각각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력이 다르기 때문이에요.
소비자들이 알고 드시라는 거죠.

여기 표시된 ‘당류’라는
아까 말한 단당류와 이당류를 말한 거예요.
주로 포도당, 과당, 설탕이겠지요.

이런 당류는
혈액 속으로 아주 빠르게 흡수되고
혈당을 빠르게 올리기 때문에
인슐린의 과도한 분비를 유발하고
과도하게 섭취하면
그게 비만과 인슐린 저항성을 만들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한 성분입니다.
그래서 탄수화물 총량과 별도로
또 적어 놓는 거예요.

하루 중에 먹게 되는 탄수화물의 총량 중에서
10%는 넘지 않는 것이 좋겠다,
그래서 이런 당류는
하루에 100g 이하로만 먹으라고 권장하고 있죠.

당류의 권장량 100g은
그 이하로 먹으라는 뜻이에요.
그만큼을 먹으라는 뜻이 아니라.

식이섬유는 또 왜 따로 적냐.
이건 현대인의 식생활에서 부족해지기 쉬운 거예요.
그래서 이 제품을 통해서는
과연 식이섬유를 얼마나 더
보충할 수 있는가를 나타내주는 거지요.

자, 그러니까
당류는 과도하기 쉬운 성분이라서 적고,
식이섬유는 부족해지기 쉬운 성분이라서
적어두는 거예요.
이게 다 탄수화물입니다.

혈당이란?

그럼 혈당이 높다고 할 때의
그 당은 뭐냐.
그건 ‘포도당’을 말합니다.
영어로 glucose

당뇨라는 질병은
혈액 속에 녹아있는 당분(포도당)이
세포 속으로 들어가지 못하는 병이에요.

당이 세포 속으로 들어가야
그 포도당을 쪼개서
에너지를 만듭니다.

인슐린이라는 호르몬이
포도당을 세포 쪽으로 데리고 가서
문을 쫙 열어주면
포도당이 세포로 들어가는 거예요.

그런데 인슐린이 제 역할을 못 하면
포도당이 (세포 속으로) 못 들어가지요.
에너지는 안 만들어지고.

그래서 당뇨인들이 (먹어도) 기운이 없는 거예요.

뱃속으로 땔감을 넣어줘도
땔감이 타지 못하는 거죠.

그래서 당뇨병 상태를 평가하는 지표로
혈액 중의 포도당 농도를 보는 겁니다.
세포로 들어가지 못하고
혈액 속에 방황하는 포도당이 얼마나 많은지.

당뇨인들은
가뜩이나 혈액 속에서 방황하는 포도당이 많은데
그런 상황에서
당 수치를 확 높일 수 있는 음식을 많이 먹으면
그게 독이 되거든요.

그래서 당뇨인들은
당류를 많이 섭취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돼요.
대신 식이섬유는 충분히 드셔야죠.
이게 당뇨 식이요법의 핵심입니다.

다음 시간에 또 중요한 개념 하나 알려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