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부비만에 맥주가 유리할까, 소주가 유리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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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성

이재성

MBC 생방송오늘아침 패널, 한의학박사

안녕하십니까, 이재성입니다.
술 좋아하시는 분들
십중팔구는 배가 나와 있습니다.
전문용어로 복부비만.

아래 동영상 한 번 보시고요,
글이 편하신 분은 원고가 아래에 쭉 이어지니 참고해주세요.

위 동영상의 원고입니다.

복부비만인가?

칫솔질을 하다가
입에서 거품이 흘러내렸는데
이게 땅바닥으로 떨어지지 않고
배 위로 떨어졌다…
이러면 이거 큰일 난 거예요.
이게 복부비만입니다.

팔다리에 살찐 것은
얼마든지 괜찮아요.
특히 허벅지살, 이거 좋은 거예요.
허벅지가 두꺼울수록
당뇨도 잘 안 생겨요.

일종의 병

그런데 복부비만은요,
이게 일종의 병입니다.

배 나왔다고 아픈 건 아닌데요,
배 나오면서부터
피곤함을 더 느끼고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고
밥 먹고 나면 졸립고..

복부비만은 여기서부터 성인병이 막..
지방간, 당뇨병, 고혈압, 동맥경화, 심장병, 중풍 같은
성인병이 생겨나는 모판이에요.

그리고 남자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정력감퇴, 발기부전
이것도 뱃살과 아주 깊은 관련이 있어요.

뭐가 더 낫지?

“으잉, 배는 더 나오고 싶지 않은데
술은 더 먹고 싶어.
그럼 소주와 맥주 중에
어떤 게 더 낫지?”

이런.. 둘 다 나쁘죠.
낫긴 뭐가 나아요.

흑, 저한테 하는 말이에요.

사실 저도 배가 좀 나와 있는데
제가 맥주를 좋아해요.

소주의 칼로리

자, 우선 소주와 맥주의 칼로리를 비교해볼게요.

소주 한 잔의 양은
50cc 정도입니다.

요즘 소주의 도수가 많이 낮아졌죠.
20년 전쯤에는 25도였는데
요즘엔 17도가 대세입니다.

도수라는 것은
술에 알코올이 몇 % 들었는가,
이게 도수죠?
17 도는 소주의 17%가 알코올이라는 뜻
그러니까 이 50cc 소주 한 잔에는
알코올이 8.5g 정도 들어가게 됩니다.

알코올은 1g 당 칼로리가 7kcal입니다.
그럼 소주 한 잔의 칼로리는 59.5,
반올림해서 60kcal입니다.

맥주의 칼로리

맥주는 도수가 워낙 다양하죠.
5도짜리 맥주를 생각해볼게요.

전통적인 맥주잔의 크기는
200cc입니다.

5도짜리 맥주라면
이 200cc 한 잔에 알코올은 10g.
곱하기 7 하면,
네, 요거 한 잔이 70 kcal입니다.

여러분 밥 한 공기의 칼로리가 대략 300 kcal 정도 됩니다.
이 햇반, (내용량이) 210g이라고 쓰여있는데요,
칼로리는 315 kcal라고 쓰여있네요.

그럼 맥주는 이런 잔으로 네댓 잔
소주는 이거 다섯 잔이면
밥 한 공기만큼의 칼로리가 되는 겁니다.

술이요, 그냥 물 같은데
칼로리가 꽤 됩니다. 그죠?

알콜은 살이 되지 않는다?

알코올이 g 당 7 kcal라고 하지만
이게 직접 에너지원으로 사용되는 건 아니에요.
알코올이 직접 살이 되거나 지방으로 축적되지는 않아요.
그래서 알코올의 칼로리를 빈(empty) 칼로리
혹은 공(空) 칼로리라고 합니다.

“오홍, 그럼 술은 살 안 찌겠네.. ”

그런데 안 그래요.
술 많이 마시면
배 나오고 지방간이 생깁니다.
지방간은 간에 지방이 낀 거예요.
마치 꽃등심 마블링처럼.
간에도 마블링이.

알코올은
다른 영양소가 땔감, 즉 에너지원으로
사용되는 것을 방해합니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배에 지방이 쌓이게 되지요.

우리 술 마실 때 안주도 먹잖아요.
그것도 주로 밤에.
그리고 집에 와서 바로 뻗어서 자죠.

술과 함께 먹은 안주들이
술 먹고 쓰러져서 잠자는 동안
고스란히 뱃살로 가는 겁니다.

아, 그러니까,
뱃살이 더 안 나오려면
소주와 맥주 중에
어떤 게 더 유리하냐고요.

(으흠) 일단 뱃살에는
둘 다 불리하다는 것을
먼저 생각해주시고요.

맥주 건 소주 건,
칼로리는
알코올이 만듭니다.

그 술에 알코올이 얼마나 들었는가,
그리고 여러분이 그 주종에 따라서
그 술을 보통 얼마나 먹게 되는가,
여러분의 선호도,
그것이 유불리를 결정합니다.

이 맥주캔, 대략 350ml입니다.
이 잔에 딱 들어갑니다.

딱 들어갔쥬?

이거 350 ml의 칼로리는
대략 123 kcal 정도 됩니다.

이 소주 2잔은?
예, 아까 말했듯이 대략 120kcal 정도 됩니다.

이 맥주 한 캔이
이 소주 2잔과 칼로리가 엇비슷합니다.

술 자체만 놓고 보면
어떤 게 더 유리해 보이나요?

여러분은 350 ml 맥주 한 잔이
더 만족스러우세요,
아니면 이 소주 두 잔이
더 만족스러우세요?

들어있는 알코올의 양과 칼로리는 비슷하거든요.

저는 개인적으로는 350 ml 맥주 한 잔이
소주 2잔보다 훨씬 더 만족스럽습니다.

만족의 크기가
음주의 양을 결정합니다.

술에서 느끼는 만족감은 뭐 사람마다 다 다릅니다.
그래서 뱃살에
소주가 더 유리하냐
맥주가 더 유리하냐
이거 답은 없는 거예요.

자, 생각해볼게요.
뱃살은 좀 덜 나왔으면 좋겠는데
친구들과 삼겹살을 먹으러 갔어요.
이때 맥주는 배부르다면서
소주를 선택하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소주는 배가 덜 부르니까
삼겹살도 더 많이 먹을 수 있고
술도 더 마실 수 있잖아.
이게 좋은 걸까요?

반면 맥주를 마시면
이거 배가 부르니까
삼겹살도 좀 덜 먹게 되고
술도 좀 덜 먹게 되고
이게 뱃살에는 더 좋은 게 아닐까?
그럴까요, 과연?

술의 문제

제가 오늘 이 얘기를 꺼낸 이유는요,
사실 소주와 맥주, 뭐가 더 뱃살에 유리한가
이걸 얘기하고 싶었던 건 아니고요,
그게 뭐건 간에 많이 마시면
그게 배 나오게 하고
지방간을 유발한다는 걸
얘기드리고 싶었어요.

소주건, 맥주건, 와인이건, 막걸리건,
모든 술에는 알코올이 들어있고요,
알코올은 세계보건기구 산하의
국제암연구소가 분류한 1군 발암물질,
즉, 강력한 발암물질
그런데 오늘날 가장 경시되고 있는
발암물질이 바로 술이라는 것.
TV에서 광고까지 하면서.

술은 그저 배만 나오게 하는 게 아니라
지방간, 당뇨, 간경화, 간암 같은
무시무시한 병을 만들어내는
원흉이 될 수도 있다는 것.
그 경각심도 드리고 싶었어요.
저 자신도 다시 한 번 생각하고요.

드시더라도
인생의 재미를 위해서
조금씩만.

소주는 석 잔만
맥주는 350ml 한 잔만
그리고 와인도 한 잔만
이 정도까지만

꽐라 되지 말자고요.

소주냐, 맥주냐 했더니,
이런 분이 계실 거예요.
훗, 나는 쏘맥 말아먹는데..

예에, 행복하세요!